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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늦게 연 날, 믿음과 기록 사이

사장이 자리를 비운 날 늦어진 개점. 직원에 대한 판단보다 먼저 확인할 시각이 있다.

가게밖조회 0
문을 늦게 연 날, 믿음과 기록 사이 관련 장사 현장

가게 문을 열기로 한 시각에 불이 켜지지 않았다. 다른 점포에 나가 있던 운영자는 단골의 말을 듣고서야 그날 개점이 한 시간 늦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평소 맡은 일을 잘하던 직원이어서 더 쉽게 설명되지 않는 장면이다.

운영자는 그날뿐 아니라 자신이 자리를 비운 다른 날의 매출도 돌아봤다. 하지만 매출이 낮았던 이유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문을 늦게 연 사실과 그날 장사가 덜된 이유는 같은 문장에 묶기 어렵다.

직원을 믿고 맡기는 일은 필요하다. 그렇다고 믿음이 예정 시각과 실제 개점 시각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반대로 한 번의 지연만으로 직원의 의도나 평소 근무 태도를 단정할 수도 없다. 사람에 대한 판단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가게가 언제 손님을 받을 수 있었는지다.

사장이 다른 곳에 있어야 하는 날이라면 개점 준비를 마친 시각, 문을 연 시각, 지연이 생겼을 때 알릴 연락 순서를 서로 정해 둘 만하다. 포스 첫 주문 시각은 참고가 되지만 손님이 없었다면 그것만으로 개점 시각을 알 수 없다. 서로 같은 기록을 보고 이야기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문을 열어야 할 시간에 닫힌 가게 앞을 지나간 손님은 돌아와 설명을 듣지 않는다. 그날의 한 시간이 남기는 질문은 누가 나쁜 사람이냐보다, 사장이 없는 시간에도 가게의 시계가 누구에게 보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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