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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불 영수증 옆에 남은 빈칸

이물질 항의에 먼저 환불한 뒤 다시 본 화면. 처리 기록과 사실 판단은 어디서 갈라질까.

가게밖조회 0
환불 영수증 옆에 남은 빈칸 관련 장사 현장

환불은 끝났는데 계산대에는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한 음식점 운영자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항의를 받았다. 주문이 몰린 때라 현장에서 자세히 확인하지 못한 채 사과하고 돈을 돌려줬다고 한다. 이후 매장 영상을 다시 보고는 손님이 쓰던 휴지가 음식에 들어간 것처럼 보였다고 적었다.

처음 환불한 판단은 이해할 수 있다. 손님 앞에서 음식을 다시 살피기 어려운 순간에는 불편을 먼저 수습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처리한 일과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같은 기록이 아니다. 나중에 본 화면도 운영자가 해석한 장면이지, 그것만으로 손님의 의도까지 알 수 있는 답은 아니다.

이런 경우라면 나는 이미 한 환불을 뒤집을 방법부터 찾기보다 당시 주문과 항의 내용, 환불 시각, 뒤에 확인한 내용을 구분해 적어 두겠다. 기억은 바쁜 시간만큼 빨리 흐려진다. 영상이 남아 있다면 원본을 보존하고, 화면에서 직접 보이는 것과 거기서 추측한 것을 나눠야 한다. 상대에게 다시 설명할 일이 생겨도 확인하지 못한 부분까지 확신에 차서 말할 이유는 없다.

가게의 사과가 곧 모든 책임을 인정했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뒤늦게 의심이 생겼다는 이유로 손님을 거짓말한 사람으로 정할 수도 없다. 내 입장은 그 사이에 기록을 남기자는 쪽이다. 빠른 수습 뒤에 남은 질문은 더 큰 목소리보다 좁고 정확한 확인으로 다뤄야 한다.

영수증 한 장은 돈을 돌려준 사실을 남긴다. 그날 음식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까지 대신 말해 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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